아기들의 이유식을 만들 때는 철분이 풍부한 재료를 써야 할 것 같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2008년 철분 결핍성 빈혈 질환 진료환자를 분석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만 9세 이하의 영·유아 및 어린이 환자가 1만5230명에서 4만633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년간 204%가 급증한 것.
10만 명당 진료환자 수를 보더라도 9세 이하는 243명에서 948명으로, 288%가 늘었다. 특히 생후 1년이 지난 만 1세 유아의 경우 10만 명당 환자 수는 666명에서 4809명으로, 무려 622%가 늘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증가율은 만 2세 578%, 만 3세 293%, 만 4세 137%, 만 5세 105%의 순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어릴수록 철분결핍성 빈혈 환자가 많은 것.
의사들은 요즘 아이들이 성장 속도는 빠른 반면 철분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김명아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후 6개월까지는 태반으로 공급받은 철이 아이의 몸에 남아 있다”며 “그러나 이유식을 먹기 시작할 무렵에는 이런 철분이 모두 고갈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공급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유식을 만들 때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넣어주는 게 가장 좋고, 시중에서 팔고 있는 우유는 생후 9개월 이후에 먹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생후 1년이 되기 전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성장하면서 철분 부족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생후 4∼6개월부터는 철분이 풍부한 이유식을 먹이는 게 좋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철분이 많은 식품은 쇠고기, 닭고기, 브로콜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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