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겨울철 어깨통증, 오십견 편견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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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9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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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운 올 겨울에는 온 몸의 근육이 긴장의 연속이다. 날씨가 추우면 활동량이 감소하여 혈관이 수축되고, 근육은 뭉쳐져 유연성과 탄력성이 떨어져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 결국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서 목, 어깨 주위 근육에 염증을 수반한 통증이 발생되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오십견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겨울철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내원하는 중년 환자를 살펴보면, 오십견보다는 회전근개파열, 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 등 다른 어깨질환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질환 별로 치료법이 다른데, 잘못 알고 대처할 경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오십견 때문에 아픈 것도 아니라면, 대체 어떤 질환 때문일까?

어깨힘 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과 구분하는 방법은 다른 팔로 아픈 팔을 들어올려 보는 것이다. 올라가지 않으면 오십견, 올라가면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높다. 어깨힘줄 파열이라고도 하는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질병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오십견과 증상으로 오인하고 방치하거나 물리치료만 받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개 파열은 1년 이상 방치하면 파열의 크기가 커지고 만성화될 수 있다. 또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하면서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 정도로 어려워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낫는 오십견과는 달리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셈이다.

어깨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면 주사나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파열된 어깨 힘줄은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시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는데, 4㎜ 정도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모니터링 하면서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봉합 시, 파열된 어깨 힘줄을 봉합할 때, 해당 부위를 두 겹으로 봉합하는 이중봉합술은 단일 봉합술에 비해 튼튼하고 정상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재현할 수 있다.

어깨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충돌증후군

충돌증후군이 있는 경우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과, 어깨 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시 통증이 유발된다. 팔을 70도에서 100도 정도 밖으로 벌렸을 때나 자기 등 가운데를 만지는 자세를 할 때 통증을 호소한다면 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보자.

충돌증후군은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어깨힘줄 사이가 좁아지면서 잦은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에는 염증소견을 보이지만,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너무 많이 상해서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한 어깨 충돌증후군은 꾸준한 운동재활치료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지만 간혹 회전근개 손상이 동반된 경우나 만성인 경우에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대부분 관절 내시경을 이용 협소한 견봉과 힘줄사이 공간을 넓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관절 내시경을 통해 염증부위를 제거하고 견봉 하 면과 회전근개 면을 매끄럽게 다듬어주는 과정을 거친다.

수술 후에는 6개월 이상의 어깨 관절운동회복과 근력강화를 위한 운동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어깨 힘줄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건염

석회화건염이란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끼어 염증을 유발시키고 돌처럼 굳어지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30~50세에 흔하게 생기는 어깨 질환 중 하나로, 증상이 있는 석회성 건염은 50세 이상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자보다 1.5배 정도 많다. 급성인 경우엔 힘줄 주위 염증으로 인해 골절됐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석회화 부분이 주위 조직을 압박하므로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석회화의 크기는 직경 1~2mm부터 크게는 3cm 이상으로 다양하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힘줄 세포가 괴사된 부위에 석회가 차서 생긴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외에 과도한 사용, 회전근개의 혈관 감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석회화 건염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비수술 치료로는 아픈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거나 약을 복용하는 약물치료와 핫팩, 초음파, 전기 자극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가 있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로 치료하기도 한다. 강한 충격파로 손상된 조직을 자극하여 조직 손상의 치유를 도모하는데,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1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 시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만약 비수술요법으로도 2개월 이상의 증세 호전이 없고 어깨 근육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견봉 성형술이나 5mm 가는 관속에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한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어깨가 아프면 사람들은 단순한 어깨 결림이나 오십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십견 외에도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 관절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잘못 대처할 경우 증상이 심해져 팔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는 만큼, 어깨 통증이 있을 때에는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통증은 체외충격파 치료를 이용하면 수술에 버금가는 결과를 볼 수 있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 할지라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큰 부담 없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

글: 목동힘찬병원 관절센터 김 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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