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10세 미만 여아 여성질환 질염 등 감염성 환자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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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산부인과에 내원한 0∼30세 여성 환자 367명을 분석한 결과 0∼9세에서는 질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 소음순 유착과 같은 선천성 기형 환자가 많았고 10∼20세에서는 비정상 자궁출혈, 생리통, 무월경 환자가 많았다.

소음순 유착은 소음순의 일부 또는 전부가 서로 붙어 있는 병을 말한다. 여아의 두 다리를 양 옆으로 벌리고 소음순을 살짝 벌릴 때 서로 붙어 있지 않고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정상이다. 소음순 유착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간혹 완전히 붙어 있어 질 입구가 막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질 분비물, 오줌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유착된 소음순 안쪽에 괴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원인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성추행에 의한 회음부 손상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 연고를 사용하여 분리를 시도하거나 수술을 통해 유착된 곳을 분리시킨다.

사춘기 이전 여아에게 가장 흔한 질환은 음문질염이다. 음문질염은 아이가 호기심으로 이물질을 넣어서 생길 수도 있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비누나 샴푸의 자극으로 생기기도 한다. 회음부 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배변 후 뒤에서 앞쪽으로(항문에서 질 쪽으로) 닦는 습관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좌욕을 시키거나 배변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고 심한 가려움증으로 2차 감염이 발생하면 항생제 치료를 한다.

생리통은 큰 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진통제만 먹고 마는 경우가 많다. 미성년자는 골반 내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지만 생리할 때마다 주기적인 통증을 보이는 일차성 생리통이 대부분이다. 초경을 일찍 시작했거나 생리 기간이 길 때, 흡연을 하는 경우, 신체비만지수가 높을수록 생리통이 심하다. 비(非)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물을 복용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면 생리통을 줄일 수 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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