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불청객’ 눈병-식중독 주의하세요

  • 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결막염 환자수 8월 들어 급증 추세
급식 재개前 식재료 위생관리 필수

개학철을 맞아 ‘아폴로눈병’으로 알려진 급성출혈성결막염과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가 최근 크게 늘었다. 특히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층(0∼19세)이 전체 눈병 환자의 41%를 차지했다.

눈병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으로 나뉜다. 증세가 비슷해 구별이 어렵지만 유행성각결막염이 전염성이 강하고 더 오래간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의료기관 80곳을 대상으로 ‘안과전염병표본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눈병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8월 첫째 주 환자는 858명으로 7월 주당 평균 환자 772.3명보다 11.1% 증가했다. 특히 8월 첫째 주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는 123명으로 7월 주당 환자 54.5명보다 125.7%나 급증했다.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눈 흰자위의 가장자리부터 빨개지고 하룻밤 자고 나면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퉁퉁 붓는다. 눈곱이 잔뜩 끼고 눈물이 나며 이물감이 심해 통증이 생긴다. 한쪽 눈에 생기면 금방 다른 쪽 눈으로 옮는다. 아이들은 열, 두통, 오한, 근육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병원에 가면 염증을 억제하는 소염진통제용 안약과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처방한다. 2∼4주 지나면 증세가 없어진다.

질병관리본부는 “눈병 감염을 예방하려면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자주 씻고 절대 눈을 비벼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식중독도 개학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방학 동안 사용하지 않은 급식시설과 정수기에는 세균이 번식하고 있을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급식을 재개하기 전에 반드시 청소와 소독, 식재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2004∼2008년 여름방학이 끝난 후 개학철에 발생한 집단 식중독은 36건으로 환자 수가 4507명에 이른다. 학교 식중독은 발생하면 집단으로 발병하므로 건수는 많지 않아도 환자 수는 한 번에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른다. 2006년 8월 말 대구 모 고교에서는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37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2004년 9월 초 경기지역 한 고교에서는 794명이 원인 모를 식중독에 걸리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개학철 식중독 예방관리 요령’에 따르면 급식 종사자들은 개인 위생관리와 식중독 예방지침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칼·도마 같은 조리기구와 정수기 필터, 냉장고, 얼음 제조기는 깨끗이 세척한 후 살균·소독을 실시한다. 어패류, 육류, 냉동식품은 속까지 충분히 가열하고 날것으로 섭취하는 식단을 줄이는 것이 좋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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