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투명 안테나’ 개발

  • 입력 2009년 8월 17일 17시 39분


차량 유리에 매립하는 방식의 '투명안테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KAIST 박재우 초빙교수팀은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위너콤, 경희대 김한기 교수팀과 공동으로 차세대 차량용 투명안테나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투명안테나의 개발로 인터넷과 같은 데이터통신주파수(HSDPA)용 안테나와 차량의 위급상황 발생시 자동으로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긴급전화용 주파수에 맞는 안테나 등을 투명하게 제작해 차량 유리에 장착할 수 있게 됐다. 투명안테나에는 투명성과 전도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투명전도막 기술이 응용됐으며, 일반 투명 플라스틱기판에도 투명전도막을 입혀 안테나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김성우 박사(선행연구팀장)는 "이번에 개발된 차량용 투명안테나는 향후 세계 자동차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투명전자시대에 대비해 여러 제품에도 응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KAIST 관계자는 "그동안 차량용 안테나의 경우 1세대 외장 안테나를 거쳐 차량 뒷유리 열선과 2세대인 안테나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내장형 안테나, 상어지느러미형태의 안테나 기술이 사용돼 왔다"며 "차량 유리에 매립할 수 있는 3세대 투명안테나 기술의 개발로 차세대 자동차 전자기술의 첨단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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