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11일 우주로… 로켓 조립작업 시작

  • 입력 2009년 8월 3일 02시 55분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발사일이 11일로 확정됐다. 당초 지난달 30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측이 공급한 나로호 1단 로켓의 연소시험 준비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돼 발사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자국에서 자기 나라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10번째 국가가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러시아 측으로부터 지난달 30일 실시한 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이 나로호의 발사시간을 11일 오후 4시 40분∼6시 40분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로호 개발과 발사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일 나로우주센터 내 로켓 조립동에서 러시아가 공급한 1단 로켓과 국내에서 개발한 상단 로켓을 결합하는 조립작업을 진행했다.

나로호는 발사 전까지 일주일 동안 전자장치와 기계부품에 대한 최종 점검을 받게 된다. 또 발사 이틀 전인 9일 오전 10∼11시 조립동에서 나로우주센터 남쪽에 있는 발사대로 옮겨지고 이날 오후 1∼2시 하늘을 향해 세워질 예정이다.

발사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2시부터는 실제 발사 상황을 가정한 최종 리허설에 들어가는데 이때 다음 날 발사 여부와 발사시간이 최종 확정된다. 발사 2시간 전에는 나로호 동체에 연료가 주입되고 발사 15분 전 발사를 위한 최종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발사시간이 11일 오후 5시 전후로 예상되지만 발사 예정일 폭우나 낙뢰 등 기상이 나빠지면 발사가 12∼18일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과부는 변경된 나로호 발사시간을 국제관례에 따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탄도미사일 확산 방지를 위한 헤이그지침(HCOC) 사무국에 통보할 계획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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