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인공눈 추진

  • 입력 2009년 2월 4일 20시 39분


기상청이 겨울 가뭄을 해소 차원에서 '인공눈'을 내리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병성 기상청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여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가뭄이 겨울까지 전국으로 확산됐다"며 "향후 겨울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인공눈을 내리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눈 실험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해 3월 세 차례에 걸쳐 강원도 대관령 부근에서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남북 5㎞의 지역에 인공 눈 씨앗을 뿌리는 실험을 해 10㎝ 정도의 적설량을 얻은 바 있다.

당시 국립기상연구소는 6인승 세스나 항공기를 이용해 지상 3㎞ 높이에서 구름에 인공 눈 씨앗을 뿌렸으며 항공레이더 관측 결과 30분에서 2시간 뒤 용평 지역에서 눈이 내렸다.

인공 눈 씨앗은 요오드화은(AgI)과 액체질소로 구름 속의 물방울이 씨앗에 달라붙어 원래 크기보다 10~20% 더 커지면서 눈으로 자라 땅에 떨어지게 된다.

기상청은 올해 강원지역 실험을 개선, 반복해서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한다. 2013년부터는 경남 합천 등 다른 지역으로 실험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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