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통령’ 미네르바는 50대 증권맨

  • 입력 2008년 11월 11일 19시 15분


인터넷에서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의 정체는 ‘증권사 경력과 해외 생활 경험이 있는 50대 초반의 남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경제인터넷은 11일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는) 미네르바에게 정확한 통계자료와 정부 입장을 전해줄 필요가 있어서 대강 누구인지 알아봤다”며 “미네르바의 나이는 50대 초반이고 증권사에 다닌 경험이 있고 또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남자”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최근 청와대와 정부가 ‘미네르바’에 대해 괴담 유포자로 고발해야 할지 아니면 단순한 사이버 논쟁으로 넘어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일단 그가 활동을 중단한 만큼 당장 이 문제에 손을 대지는 않지만, 지켜보면서 그가 활동을 재개하고 그 이후에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정부 방침을 전했다.

정부의 이런 고민을 아는지 ‘미네르바’는 최근 활동을 접고 인터넷에서 몸을 감췄다.

‘미네르바’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경제 관련 글을 쓰는 한 누리꾼의 필명이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불똥이 한국으로 번질 것’을 예측하면서부터. 이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예측하고 정부의 잘못된 경제 예측과 처방 등을 비판하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정부는 미네르바가 유명세를 타면서 그의 국내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글들이 확산돼 경제적인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코스피 1차 저점은 820, 2차 저점은 500’이라고 주장하는 등 국내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글들을 많이 써왔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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