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히딩크”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의 TV 광고모델로 활약 중인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감독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눈길을 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의 TV 광고모델로 활약 중인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감독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눈길을 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광고모델 계약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

‘유로 2008 마법’덕에 매출 크게 늘어

‘히딩크의 마법’에 걸린 삼성전자가 러시아 시장에서 펄펄 날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축구국가대표팀이 최근 ‘유로 2008’ 4강에 오르며 맹활약하자 그를 광고 모델로 쓰고 있는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유로 2008’ 축구 빅 매치를 앞두고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3월 히딩크 감독과 1년짜리 모델 계약을 체결한 전략이 대박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러시아 LCD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점유율(매출액 기준)이 25.8%로, 2위인 필립스(21.6%)와는 불과 4.2%포인트 차였다. 하지만 최근 ‘히딩크 효과’ 덕분에 격차가 16.1%포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최근 러시아에서 히딩크 감독은 거의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러시아법인 측은 “최근 일주일 동안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주요 언론에 언급된 횟수는 무려 269차례에 이른다”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한 지방도시에서는 벌써 히딩크 감독 동상을 세웠을 정도다.

히딩크 감독과 삼성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삼성카드 모델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삼성전자 ‘파브’ TV 모델로 활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이 좋은 조건을 내세운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모델 제의를 모두 뿌리치고 삼성전자를 택한 것은 한국과 삼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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