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1분


《이경미(38·경기 성남시 분당구) 씨는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좀이 쑤시는 스타일이다. 이 씨는 5년 전부터 성남시 여성부 축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최근 남자팀과 축구 경기를 하던 중 잔디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무릎이 돌아가면서 ‘우두둑’하는 소리가 났다. 이 씨는 무릎이 점차 부어올라 병원을 찾았다.》

‘우두둑∼’ 무릎 인대 파열 관절내시경 간단 시술, 완벽 봉합

이 씨를 진료한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먼저 주사기를 이용해 무릎 속에 피가 고인 것을 확인했다. 인대 파열이나 연골판 파열이 의심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한 결과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내렸다.

○ 격렬한 운동 때 생기기 쉬워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이 씨처럼 운동 중 외상에 의한 손상이 대부분이다. 특히 외부의 힘으로 무릎 관절이 뒤틀리거나 심하게 꺾이는 경우에 발생한다. 축구에서는 △점프 후 착지할 때 △빠른 스피드를 내는 중에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상대방 선수와 충돌할 때 잘 생긴다.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 농구, 테니스 등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생기기 쉽지만 주말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거나 일상생활 중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할 수도 있다.

서 원장은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이 흔들려 뛰거나 많이 걸을 때 연골이나 연골판 등에 2차 손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술은 1시간 반 정도 소요

이 씨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인대를 잇는 시술을 받기로 했다. 관절내시경을 통한 시술은 간단하고 흉터가 적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씨가 하반신 마취를 한 후 수술받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입원을 하면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이 씨는 “수술 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수술이 간단했다”면서 “수술 후 하루만에 걸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의 비용은 의료보험혜택이 적용돼 60만∼70만 원 선이다. 수술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의사가 수술을 할 경우 인대 위치를 잘못 잡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3년 이상 수술 경험이 있는 의사에게 수술받는 것이 좋다.

○ 수술 후 꾸준한 무릎근력 강화운동 필요

수술 후 가장 중요한 것은 뼈에 터널을 뚫어 심어 놓은 인대가 잘 착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

터널 내에 심어놓은 인대가 잘 착상되도록 6주간 체중이 실리는 운동은 삼간다. 그동안은 무릎 주위 근력 강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3개월 이후부터 빨리 걷기, 가벼운 조깅을 한다. 6개월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뛰는 운동을 해도 좋고, 방향 전환이 많은 격렬한 운동은 1년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서 원장은 “무릎 주위 근력을 강화하려면 처음에는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가벼운 운동을 하다가 서서히 실내 자전거를 타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씨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있다. 매일 한 시간씩 발목에 덤벨을 매달고 의자에 앉은 자세로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운동으로 무릎 근력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예전과 같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어서 장시간 서 있는 작업을 할 때는 힘들다.

이 씨는 “수술 전에는 무릎을 꿇기 힘들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양쪽 무릎을 꿇는 데 문제가 없다”면서 웃었다.

수술 후 체중관리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체중이 늘지 않도록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무릎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서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식사량을 갑자기 늘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릎의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면 오히려 무릎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운동하기 어려우면 ‘튼튼 무릎’ 이렇게 해 보세요▼

10초간 폈다가 20초 동안 쉬기 10번 정도 반복

쪼그려 앉거나 무릎 꿇기 금물

나이가 들어서도 튼튼한 무릎을 갖고 싶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하게 무릎을 강화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적당한 운동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이 어렵다면 생활 속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무릎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릎이 똑바로 펴지도록 10초간 힘을 주고 20초간 다시 쉬는 동작을 약 10회 정도 반복한다. 다음으로 다리를 펴고 발뒤꿈치를 바닥에서 10초간 들고 있다가 내리는 동작을 10회 정도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무릎 주위 근육이 강화된다.

잠자기 전에는 무릎과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고 무릎을 모은 자세로 10초간 힘을 주고 20초간 쉬는 동작도 무릎 건강에 좋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쪼그려 앉는 동작은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체중의 5배나 되므로 피해야 한다. 무릎 수술을 했다면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인대가 적응할 수 있도록 서 있을 때에는 항상 무릎에 힘을 줘서 인대에 자극을 주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하루 종일 체중에 가해지는 하중을 받아 피로해진 무릎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려면 저녁에 따뜻한 물에 무릎을 담그고 힘을 줬다 빼는 운동을 한다.

신발은 운동화나 굽이 낮은 편한 구두를 신는다. 운동을 즐겨 하는 남성이라면 과격한 운동으로 발이나 무릎이 돌아갈 수 있으므로 무릎에 손상이 올 정도의 급격한 회전이나 활동은 피한다.

(도움말=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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