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로텔 인수 ‘조건부 인가’ 가능성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김신배 사장, 공정위 전원회의 대비 급거 귀국

세계 최대 이동통신 행사인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에 참가하고 있는 SK텔레콤 김신배(사진) 사장이 자사(自社)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건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인가’ 결정 가능성에 대비해 기조연설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1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김 사장은 14일(현지 시간) MWC에서 미국의 이동통신사 AT&T의 랄프 데라베가 최고경영자(CEO), 인도 훙가마사(社)의 니라지 로이 CEO와 함께 디지털 콘텐츠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정위가 10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허가 여부를 15일 전원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하면서 연설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통신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의미로, ‘조건부 인가’ 혹은 ‘불허’ 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통신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조건부 인가가 날 경우 국내 유무선 통신 시장 점유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는 조건 등이 붙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하나로텔레콤 인수 허가와 관련해 국내 변수가 큰 만큼 출국 전부터 기조연설 일정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현장에서 갑자기 취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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