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 입력 2007년 6월 22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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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약과 음식, 어떻게 먹어야 할까' 홍보책자 발간

항생제는 세균(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이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페니실린계 항생제로 페니실린, 아목시실린, 암피실린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약을 우유나 낙농제품, 제산제, 철을 함유하고 있는 비타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약 성분이 체내 흡수되지 않고 배출돼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커피나 콜라, 차, 초콜릿 등과 같이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과 함께 복용할 경우 이 약물이 카페인의 배설을 억제해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약과 음식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항생제와는 달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아스피린, 이부프로펜, 케토프로펜 등과 같이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키고 열을 내려주는 약물)들은 위를 자극할 수 있기에 음식이나 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게 좋다.

특히 복합진통제에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 탓에 이 약물을 복용하면서 카페인이 든 커피나 드링크류 등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카페인 과잉상태가 되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의약품을 복용할 때 함께 먹지 말아야 할 식품과 주의사항을 담은 '약과 음식,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란 홍보책자를 발간, 각 지역보건소 및 관련단체 등에 배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책자는 알레르기, 관절염, 통증, 위장장애, 변비 등 치료질환별로 나눠 약을 복용할 때 주의하거나 피해야 할 음식과 식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식약청 기관계용의약품팀 서경원 팀장은 "음식 간에도 궁합이 있듯이 의약품도 맞지 않는 음식이 있어 이들을 함께 먹으면 복용약의 치료효과가 떨어지거나 비정상적인 효력이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 홍페이지(www.kfda.go.kr) 정보마당의 식약청자료실 내 '간행물·지침'에 들어가면 이 홍보책자의 원문 내용을 볼 수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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