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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1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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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기상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지구온난화와 그 사회·경제적 영향' 학술 심포지엄에서 데니스 하트먼 미 워싱턴대, 필 존스 영국 이스트앙겔리아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은 "1956~2005년의 50년 동안의 온난화율이 1906~2005년의 100년 동안 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으며 해수면도 1880년 관측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2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4차 평가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동아시아와 한국 온도 높아지고 비 많이 와=기조연설을 한 존스 교수는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 평균 기온이 상승할 뿐 아니라 1997~98년처럼 엘니뇨의 영향까지 받아 가장 더운 여름이 될 수 있다는 것. 존스 교수는 세계적으로 올해 1,2월이 모두 따뜻해 이런 가능성을 더욱 높여줬다고 말했다.
존스 교수는 특히 기후변화에서 '인간 활동'으로 생긴 인위적인 요인을 뺀 화산폭발 같은 자연적인 강제력만을 놓고 보면 오히려 지구는 차가워져야 한다며 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이라고 지적했다.
하트먼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현상으로 "지난 50년 동안 따뜻한 밤이 늘고 추운 밤은 줄어들었으며, 중위도 지방에서 강수량이, 아열대 지방에서는 가뭄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스쿠바 기상연구소 아키오 키토(鬼頭昭雄) 박사는 "각종 기후모델과 시나리오를 사용해본 결과 동아시아 지역의 지표면 대기 온도 상승이 세계 평균보다 20%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연구소의 권원태 박사는 "기후변화모델 중 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반도는 21세기 말에는 기온이 4도 올라가고 강수량이 1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온은 가을과 겨울에 가장 많이 올라가고 강수량은 가을에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사회로 가야=전문가들은 온난화 완화를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부터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슐레진저 미국 일리노이 대 교수는 아직까지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에 요인이라는 점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뒤로 미루면 훗날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일한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2005년부터 탄소세를 부과한 것으로 가정했을 때 탄소 1t 당 10달러를 내면 되지만 2035년부터 시행하면 34달러를 내야 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것.
슐레진저 박사는 "탄소 배출 감소를 연구하고 먼저 실행하는 국가가 나중에는 환경뿐 아니라 경제적 이득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균 계명대 교수도 "현재 시범 단계인 탄소 거래 시장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이제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공감하고 있어 탄소 거래는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최근 중국이 개발도상국으로서는 처음으로 거래소 설치 계획을 밝힌데 대해 시장과 정보에 가까워져 한국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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