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어릴 때 스트레스 받으면 기억-인지력 떨어진대요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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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어렸을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장한 뒤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의대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유년 시절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 세포의 통신장애 또는 기능 이상이 시작돼 중년 이후 기억력과 인지능력 손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어미 쥐와 새끼 쥐들이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는 재료의 공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받도록 했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진 시점 이후에 다시 관찰했다. 그 결과 새끼 쥐들은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점점 감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실험 결과가 현실적으로 스트레스를 겪는 아이들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에 부모를 잃거나 학대를 받았던 경험 또는 주변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해 소외된 경험이 중년이 됐을 때 노인에게서 볼 수 있는 기억력 감퇴 현상이 빨리 나타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만 영양상태나 교육환경 그리고 다른 사회문화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유년 시절에 스트레스를 겪은 아이들의 뇌에서 분자적 차원의 변화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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