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는 지금 다이어트 중?

  • 입력 2005년 9월 1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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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더 얇게 만든다.’

휴대전화 업계에 ‘초슬림폰’ 경쟁이 한창이다.

초슬림폰의 원조인 ‘레이저(RAZR)’는 미국 모토로라가 삼성전자의 추격을 물리치고 세계 휴대전화 업계 2위로 복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레이저의 ‘얇음’이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데 자극받아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기업들도 잇달아 초슬림폰을 내놓고 있다.

초슬림폰은 ‘갖고 다니기 편해야 한다’는 휴대전화의 기본 속성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 국내에 이어 해외로 나간다

지난해 선보인 모토로라의 ‘레이저(14.5mm)’가 대히트를 하자 삼성전자는 올해 6월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가미한 두께 14.5mm의 초슬림폰(모델명 SCH-V740)을 내놓았다.

LG전자는 8월에 두께 17mm의 ‘슬림 슬라이드폰’(LG-SD290)을 내놓은 데 이어 4분기(10∼12월)에는 더 얇은 초슬림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팬택도 최근 ‘슬림(Slim) 시리즈’ 4종을 러시아에서 자체 브랜드로 내놓았다. 4종 모두 유럽통화방식(GSM)폰으로 러시아를 시작으로 중동 중남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팬택앤큐리텔은 이달 안에 카메라와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슬라이드 슬림폰’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중견 휴대전화 회사인 VK는 최근 10만 원대의 초슬림폰(모델명 VK2000)을 선보였다.

두께 8.8mm로 국내에서 나온 휴대전화 가운데 가장 얇을 뿐 아니라 무게도 48g에 불과하다. VK는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 100달러(약 10만 원) 안팎에 팔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가(高價) 전략에 맞서 VK는 저가 시장을 노린다.

한편 모토로라와 삼성전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모토로라는 레이저폰의 기세를 몰아붙여 바(Bar) 형태의 초슬림폰인 ‘슬리버(SLVR)’와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용 ‘레이저II(Razr V3x)’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블루투스 초슬림폰’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추가로 후속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 2위 경쟁의 무대가 초슬림폰으로 옮겨간 것이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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