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치아 건강한 생활]<1>스포츠와 치아건강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그래픽=정인성 기자
그래픽=정인성 기자

《환한 미소는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만든다. 그래서 치아를 예쁘게 보이도록 하는 미백과 성형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게 있다. 치아 건강은 한번 흔들리면 평생 고생한다는 사실이다. 이에 본보는 치아건강을 위한 시리즈를 서울시치과의사회와 공동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인라인스케이트, 산악자전거, 암벽등반 등 이른바 ‘X게임’ 마니아도 많다. 축구, 농구 등 격한 스포츠도 큰 인기다.

많은 사람이 골절, 멍, 출혈 등에 대한 대처는 잘 하지만 치아손상, 잇몸, 턱관절 부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이런 부상은 방치하면 자칫 치아를 영원히 잃거나 주변근육 파괴, 뇌진탕 등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 X게임 마니아 급증… 얼굴 주변 손상 크게 늘어

미국의 한 연구결과 얼굴 부상 중 10∼39%가 스포츠 도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주로 전문선수의 부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스포츠가 대중화되면서 일반인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남자와 10대, 20대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스포츠 관련 얼굴 부상 환자는 남성이 92%, 여성이 8%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대가 40.6%, 20대가 35.1%로, 전체 환자의 75.7%가 젊은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 입에 보호 장구를… 충치땐 병부터 고쳐야

입에 착용한 마우스가드

권투선수가 얼굴에 그토록 뭇매를 맞지만 부상이 적은 이유는 마우스피스 때문이다. 마우스피스가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고 치아와 잇몸을 보호해주는 것.

이를 응용한 것이 바로 ‘마우스가드’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인라인스케이트, 산악자전거 등 경기를 할 때 마우스가드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레저스포츠를 즐길 때도 착용하도록 권할 정도로 대중화된 상태다.

그러나 누구나 마우스가드를 착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충치, 턱관절장애, 치주염 등이 있거나 치열이 고르지 못하면 먼저 병부터 고쳐야 한다.

○ 마우스가드 이렇게 사용하라

보통 부상이 많은 윗니에만 마우스가드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권투, 격투기 등 격렬한 운동을 한다면 위아래 모두 마우스가드를 착용해야 한다. 마우스가드를 착용해도 말을 하거나 숨을 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최근에는 투명재질로 만들어져 얼핏 봐서는 착용 사실을 알 수 없는 제품도 나왔다.

운동 직전에 입에 끼워 넣고 운동이 끝나면 빼면 된다. 부드러운 칫솔에 물을 묻혀 닦고 밀폐된 용기에 넣어 그늘에서 보관하도록 한다.

마우스가드는 스포츠용품점에서 판매한다. 그러나 개인별로 구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치과에서 맞추는 게 좋다. 재질과 모양에 따라 가격은 10만∼30만 원.

입에 맞지 않는 마우스가드를 오래 착용하면 이를 악물게 돼 턱관절에 염증이나 변형이 생길 수 있다. 6개월마다 병원을 찾아 마우스가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도록 한다.

(도움말=대한스포츠치의학회 최대균 회장, 서울시치과의사회 박영철 공보이사)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운동하다 이가 빠졌을 땐 이렇게…

“헉. 이가 부러졌다.”

운동하다가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할까.

보통 위쪽 앞니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이 다친다. 운동 중 치아 손상의 80% 정도는 위쪽 앞니에 해당한다.

먼저 다친 부위에서 피가 나는지를 확인한다. 피가 멈출 때까지 깨끗한 천을 입에 물고 있도록 한다.

이어 치아를 살리기 위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치아가 빠졌을 때에는 치아의 뿌리가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다뤄야 한다. 먼저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에 치아를 씻는다.

치아의 뿌리는 ‘치주인대’란 얇은 막으로 덮여 있다. 이 인대가 상하면 나중에 치아를 다시 심기가 어렵다. 따라서 치아에 묻어 있는 먼지를 닦을 요량으로 세게 문질러 씻으면 안 된다. 살짝 헹구는 정도가 좋다. 또 인대가 마르지 않도록 씻은 뒤 바로 찬 우유에 넣어 보관하도록 한다.

우유가 없다면 식염수에 보관해도 좋다. 수돗물은 세포가 다칠 수 있어 좋지 않다. 이마저도 없다면 입안에 물고 있되 침을 묻히지 않도록 한다. 혀 밑에 치아를 두는 것도 방법이다. 빠진 치아를 억지로 끼워 넣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이렇게 응급처치를 마치면 아무리 늦어도 1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도록 한다. 그래야 치아를 살릴 수가 있다.

만약 치아가 부러졌다면?

끝 부분만 살짝 부서진 정도라면 ‘땜질’로 해결할 수 있다. 병원에 가면 보통 ‘레진’으로 땜질을 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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