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대의 드보라 피셔 박사와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의 제프 발렌티 박사는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심포지엄에서 태양과 같은 별 754개를 관측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관측 자료는 통계적으로 비교적 큰 표본인데, 조사대상 가운데 61개의 별만이 행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셔 박사와 발렌티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행성을 갖는지 여부는 별이 철을 비롯한 금속을 얼마나 많이 포함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즉 별에 금속이 더 많을수록 행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주 초기에 형성돼 금속을 극히 적게 포함한 별 근처에서는 행성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암시한다.
빅뱅(대폭발)으로 탄생한 우주의 초기에는 수소와 헬륨이 주로 만들어졌고 철을 비롯한 금속은 별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을 통해 형성된 후 별이 폭발할 때 우주공간으로 흩어졌다. 이후에 태어난 별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금속을 포함할 수 있었고, 행성을 가질 가능성도 증가했다.
이번 결과는 앞으로 행성을 찾으려는 우주망원경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속이 태양보다 3배 많은 별들을 관측한다면 이 가운데 20%가 행성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은 에딩턴망원경을, 미국은 케플러망원경을 통해 수백만개 이상의 별들을 샅샅이 관측해 행성, 특히 지구형 행성을 발견할 계획이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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