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4월 2일 18시 1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동안 정보기술(IT) 불황 속에서도 그런대로 괜찮았던 휴대전화 내수경기가 갑자기 위축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45만3000대였던 휴대전화 내수시장이 올 3월까지 넉 달째 하락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에 팔린 단말기는 모두 88만대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내수가 침체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최근 몇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가격을 모델에 따라 3만∼10만원씩 내렸으나 전반적인 내수 시장 하락세는 막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휴대전화 내수시장 침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이라크전쟁 등 악재가 끊이지 않기 때문. 또 보조금 지급 금지조치가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소비자가 단말기를 살 때 실제로 내는 비용이 크게 늘어난 점도 내수시장 위축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4월부터 보조금 지급 금지 법안이 시행되면서 이동통신사업자가 대리점을 상대로 대대적인 ‘지도’에 나서고 있어 내수는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요즘 테크노마트나 용산전자상가 등 전문매장에도 신형 단말기를 찾는 손님이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테크노마트에서 6년째 단말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행에이플러스의 김상탁 부장은 “하루에 적어도 단말기를 25개 이상 팔아야 하는데, 요즘에는 하루에 10개 팔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5월 초에 일부 재고 단말기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 대해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보조금도 소비자들이 광범위하게 찾는 모델에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휴대전화 내수시장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