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1월 26일 17시 5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기능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이 4분의 1밖에 안 돼 최근 인터넷 쇼핑몰 등에는 기업체와 개인의 예약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실제로 기능이 똑 같은지, 엑셀 연구 모임 ‘엑사모’의 운영자 강용림씨(38)와 함께 두 제품을 뜯어봤다.
두 프로그램의 겉모양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메뉴의 아이콘 색깔도 같다. 이용빈도가 높은 덧셈 뺄셈 곱셈 등 사칙연산과 간단한 함수도 기능뿐 아니라 메뉴의 위치까지 같아 기존 엑셀 사용자가 넥셀을 처음 사용해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 자료검색과 그래프 그리기, 셀 서식, 데이터필터링, 정렬 등 엑셀의 기본기능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세세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넥셀에는 아웃룩 파워포인트 등 외부 데이터를 활용하는VBA(Visual Basic for Applications)나 사용자 정의 함수, 차트 전용시트 등 엑셀의 고급기능이 없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끌어다 활용하는 ‘웹 쿼리(web query)’ 기능도 빠졌다.
중급 기능도 엑셀에 비해 뒤진다. 표를 그릴 때 표 안에서 글자의 각도를 바꾸는 기능이 넥셀에는 없다. 순서대로 3, 6을 입력한 뒤 마우스로 클릭하면 넥셀은 ‘3, 6, 9, 12…’ 식으로 같은 값을 계속 더해주기는 하지만 엑셀처럼 ‘3, 9, 27, 81…’식으로 값을 곱해 주지는 못한다.
입력된 문자가 많을수록 오른쪽 스크롤바의 길이도 줄어드는 엑셀과 달리 넥셀은 스크롤바의 길이에 변함이 없어 문서 길이를 한눈에 가늠하기 힘들다.
장점도 있다. 그래프의 종류가 엑셀보다 많고 ‘¥ Å’ 등의 특수문자 배열이 엑셀보다 알아보기 쉽게 돼 있다.
강용림씨는 두 제품을 비교한 뒤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면 큰 무리는 없겠으나 고급 사용자가 넥셀을 사용하면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컴측은 “대부분의 엑셀 사용자는 전체 기능의 20%만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S측은 “제품 기능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엑셀 시장 판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긴장하는 모습. MS는 넥셀 시판일인 26일부터 한 달간 엑셀이 포한된 ‘오피스XP’와 ‘윈도XP’ 등을 한데 묶어 50% 할인판매한다. 그래서 넥셀에 대응하기 위한 ‘물타기’용 할인판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엑셀과 넥셜 비교 | ||
| 엑셀 | 기능 | 넥셀 |
| 동일 | 사칙연산, 기본함수 | 동일 |
| 글자 회전 등 기능 포함 | 셀 서식 | 기본적 편집기능 |
| 그룹짓기, 계산항목 등 지원 | 피벗테이블 | 날짜 정보가 수치로 인식되지 않아연산과정 오작동 |
| 행렬바꿈 가능, 각 셀의 편집이 달라도 계산 가능 | 선택해서 붙여넣기 | 1개 셀에서만 적용 가능 |
| 모든 자동화 작업 | 매크로 | 기본 서식, 편집에 관련된 것만 지원 |
| - | 정렬 | 사용자 정의 정렬 불가능 |
| 사용 가능 | 사용자 정의함수, 차트전용시트, dBASE열기, 피벗차트, VBA 등 | 프로그램에서 제외 |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