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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9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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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의 운동생리학자인 알버트 미네티 교수는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 출전한 5종 선수들이 멀리뛰기를 할 때 저울에 쓰는 추를 이용해 뛰는 거리를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14일자에 발표했다.
기원전 700년께 그려진 고대 올림픽의 모습을 보면 당시 선수들은 두 손에 추와 비슷한 도구를 하나씩 들고 힘차게 흔들며 멀리뛰기를 했다. 이 추는 돌이나 납으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이 자원자들을 통한 실제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결과 이 추를 흔들며 멀리뛰기를 하면 3m를 뛸 때 약 17㎝를 더 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추 한 개의 무게는 3㎏이 가장 적당했으며, 추가 더 무거우면 뛰는 거리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미네티 교수는 “추를 흔들면 팔에서 더 많은 근육이 움직여 힘이 많이 나오고, 이 힘이 다리에 전달돼 도약할 때 더 세게 발을 구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네티 교수는 “굴레를 흔들다 도약하면 무게중심이 변해 뛰는 거리가 더 늘어난다”며 “배구나 농구 등 점프를 많이 하는 운동선수들도 이런 훈련을 도입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