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특집]'이갈이' 스트레스가 원인

  • 입력 2002년 9월 16일 17시 23분


“집사람이 제가 이 가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잔대요.”

이갈이 때문에 생활이 불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이갈이는 전체 인구 중 10% 정도에서 남녀 상관없이 나타나는데 병원에서 ‘병적 이갈이’로 진단받은 환자는 보통 평균 8초 동안 5회 정도의 ‘힘찬 이갈이’를 한다.

어린이는 주로 7∼10세 때 이갈이가 나타나며 자신의 감정을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어른의 이갈이는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밖에 위턱과 아래턱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은 부정교합, 일부 약물 복용, 음주 등도 원인이다.

이갈이가 심하면 치아가 많이 닳아서 이가 시리고 심하면 치아가 흔들리며 잇몸 뼈가 약해질 수 있다. 또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양볼의 근육이 뻐근하며 옆머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연세대 치대 구강내과 김종열 과장은 “평소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조깅이나 등산 등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같이 자는 사람이 불편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잘 때 위 아래 치아 사이에 투명한 장치를 끼고 자야 한다. 낮에는 턱 근육을 풀어주는 물리치료와 긴장을 푸는 약물치료를 받는다.

위 아래 한두 개의 치아가 맞지 않아 이를 간다면 치아가 적당히 맞물리도록 교정하는 ‘교합치료’로 해결하고 부정교합 때문에 이갈이가 생겼다면 치아교정 치료를 한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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