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축구실력은 시력이 좌우"

  • 입력 2002년 5월 28일 20시 07분


월드컵 대표팀의 송종국 선수가 상대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의 송종국 선수가 상대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

향상된 실력의 핵심은 무엇일까. 대표팀은 체력뿐만 아니라 공간 패스 능력이 좋아졌다. 공간을 활용하는 패스의 경우 넓은 시야와 적절한 타이밍 등 선수의 특출한 시각능력이 요구되는데, 대표팀 선수들의 시각능력이 향상됐다는 말이다.

시야, 깊이에 대한 인식, 눈자위의 움직임 등 축구선수의 시각능력은 보통 사람과 다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숙달된 축구선수는 심지어 다른 선수가 공을 차기 직전에 이미 공이 어디로 어떻게 날아갈지 감지할 수 있다. 또 공이나 선수에 시선을 고정하는 시간도 일반인에 비해 약 20%나 짧다. 경험 많은 선수는 공 자체의 방향뿐만 아니라 눈으로 얻어진 정보를 뇌에서 분석하는 데 효율적으로 훈련됐다는 뜻이다.

주로 사용하는 손발이 있듯이 눈에도 주로 쓰는 눈인 주시가 있다. 보통 주시와 잘 쓰는 손발이 같은 경우가 전체의 82%, 다른 경우가 18% 정도다. 축구에서도 상대선수의 주시를 알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오른쪽 눈이 주시이고 오른발잡이인 수비수라면 공격수가 왼쪽으로 속임수를 쓰는 것이 좋다.

코앞에 닥친 월드컵을 맞아 과학동아 6월호에서는 축구선수의 시각능력, 스포츠심리학으로 분석한 붉은 악마의 함성, 냉동 겔을 이용한 특수 냉동 운동복 등을 다뤘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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