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4월 14일 17시 4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헬리코박터균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배양하는 데 성공한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의 병리학자 배리 마셜 박사(사진)는 14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한소화기학회 초청 강연에서 ‘헬리코박터균 유해성 논쟁’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염과 위궤양 등 위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主犯)으로 지목돼 왔으나 최근 미국에서 식도암 발병을 억제한다는 등 ‘무해론’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계속돼 왔다.
마셜 박사는 “항생제 치료법으로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기술이 발달했지만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악성 균주가 생기고 설사 등의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며 “현재 마늘과 차조기, 유산균을 이용한 발효유 등 천연물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의 항생제 치료시 유산균이나 유산균 발효유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제거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소개됐다.
학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으며 한국과 일본 성인의 감염률은 75%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국제 학회에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은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5%, 위궤양 환자의 80%에서 발견됐고 94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기관은 ‘확실한 발암인자’로 규정한 바 있다.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