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야 신난다, 새 게임이 쏟아지네"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30분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면 겨울은 게임의 계절이다. 전체 게임 매출의 절반 가량이 크리스마스와 방학이 있는 겨울시즌을 전후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겨울 특수를 겨냥해 최근 발매되는 신제품의 종류가 급증하고 있어 좋은 게임을 고르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특히, 아동용 게임은 엇비슷해 보여서 더욱 까다롭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주타이쿤’은 동물원을 직접 만들어보는 게임으로 최근 호평을 받고 있다. 동물원 부지에 우리를 만들고 사육하고자 하는 동물의 종류에 따라 토양 나무 집 등을 꾸며야 한다. 동물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육사를 훈련시키고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어 인기만점의 최우수 동물원을 건설하는 게 게임의 목적. 지구 전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습성을 이해할 수 있으며 단순화된 경영개념도 포함돼 있다.

블록 게임의 대명사 레고도 재미있고 교육적 효과가 높은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 레고 게임 시리즈는 한결같이 친근감을 주는 블록 형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레이싱 게임의 경우 자신이 탈 차량을 직접 만드는 등 창의력을 북돋는다. 한글화 역시 우수해 ‘EQ 학습용 게임’이라 불릴만 하다. 레고 게임 시리즈는 놀이공원을 만드는 레고 랜드, 경주트랙과 차량을 만들어 달리는 레고 스턴트랠리, 기사와 악당이 등장해 레고왕국을 건설하는 레고 크리에이터 등 10여종의 게임이 시중에 나와 있다.

행방불명된 산타를 대신해 루돌프 대장과 함께 선물을 나눠준다는 귀여운 액션게임 ‘산타는 못말려’도 눈길을 끈다. ‘짱구는 못말려’에서 따온 듯한 제목이지만 내용은 색다르다. 아동용 게임하면 떠오르는 2D 횡스크롤 게임이 아니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3D 액션 게임으로 클레이 애니메이션 풍의 캐릭터와 파스텔톤의 색감이 친근감을 준다. 3D면서도 전후좌우 4방향으로 움직임이 제한되어 아쉽지만 위험에 처하면 크리스마스 트리나 눈사람으로 변신해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 등이 앙증맞다.

이 외에도 영화 해리포터의 게임버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하얀마음 백구’에 몇 가지 모드가 추가된 ‘하얀마음 백구 업그레이드’, 판매누계 70만장을 돌파한 ‘짱구는 못말려’의 새로운 버전 ‘짱구는 못말려 5’와 인기 애니메이션 ‘탑블레이드’와 ‘달려라 하니’를 소재로 한 게임이 각각 출시돼 어린이들의 겨울방학을 더욱 신나게 할 전망이다.

김 승 규(게임평론가) game4kimsk@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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