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조이 커뮤니케이션21②]인터넷중독 '사랑'으로 극복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41분


“어머니가 새벽 3시가 넘도록 채팅을 해서 아버지와 사이가 벌어졌어요”(고1 남학생).

“사이버 상에서 만난 친구랑 헤어지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요”(30대 가정주부).

“남편이 온라인 게임에 빠져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요”(30대 가정주부).

인터넷 인구 2400만명 시대를 맞자 ‘인터넷 중독’이라는 역기능도 커지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센터가 한국 남성의 전화에 1999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걸려온 상담전화 1167건을 분석한 결과 주부의 인터넷 채팅 관련 상담이 16.3%(190건)나 됐다.

‘건강한 정보통신문화 창조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한국통신문화재단(이사장 성영소)이 추정하는 국내 인터넷 중독인구는 많게는 738만명 정도.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거나 5시간 이상 업무 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인터넷 중독증에 해당된다. 또 인터넷 때문에 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중독증으로 볼 수 있다.

한국통신문화재단은 인터넷 중독증 극복을 위한 처방으로 △제 때에 식사를 할 것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 것 △가족이나 친구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늘릴 것 △한 주에 두 차례 이상 땀 흘리며 운동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인터넷 중독 상담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사이버중독정보센터(www.cyadic.or.kr)△청년의사인터넷중독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 △YMCA인터넷중독및약물예방상담실(counsely.ymca.or.kr) 등에서 받을 수 있다.

한국통신문화재단 이의용본부장은 “인터넷 중독을 극복하려면 가족 또는 학교 단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족 학교 사회 등 공동체를 위한 인터넷 문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통신문화재단은 이같은 인터넷 문화운동의 하나로 청소년을 위한 정보통신전문사이트 ‘즐넷(www.zlnet.or.kr)’을 열고 ‘이모티콘(Emoticon) 창작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주제는 △사랑과 우정 △즐거운 학교 △파이팅 월드컵 등 5가지. 13일부터 31일까지 ‘즐넷’ 홈페이지에서 응모작을 받아 내년 1월18일 당선작을 발표한다. 02-2264-9079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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