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축구선수 오른발잡이 80%…결정적 순간 쓰던 발 이용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48분


축구선수들은 보통 사람들과 달리 두발을 자유자재로 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선수들은 어느 발로 차든 볼이 정확하게 가는데도, 본능적으로 항상 선호하는 발을 고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에버딘대학의 운동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캐리 교수는 1998년 월드컵 경기에 나온 선수 236명의 경기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1만9295번의 슛이나 패스, 태클에서 어떤 발을 사용하는지, 또 그 정확도는 어떤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오른발잡이가 79.8%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일반인의 경우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또 오른발잡이는 오른발과 왼발을 8:2 정도의 비율로 사용했다. 왼발잡이에서도 왼발과 오른발이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

반면 슛이나 패스의 성공률에서는 오른발잡이든 왼발잡이든 두 발 모두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두 발 모두 평균 90%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캐리 교수는 “오른발잡이는 오른손잡이와 마찬가지로 생물학적으로 결정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잘 쓰지 않는 발을 훈련한다해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쓰던 발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널 오브 스포츠 사이언스’ 11월호에 게재됐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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