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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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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연구원은 24일 지난해 전국 24개 지역의 연중 평균 강수(降水) 산성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 등 18곳이 산성비에 해당하는 pH5.6 이하였다고 밝혔다. 산성도가 가장 심한 곳은 전남 광양(pH4.5)이며 서울(pH4.6), 경기 안산과 경남 거제(pH4.7) 등이 뒤를 이어 대규모 공단지역과 대도시일수록 산성도가 높았다.
99년과 비교할 때 강화 원주 제천 태안 익산 등 5개 지역을 제외한 19곳은 산성도가 같거나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성비는 대기 중 산성의 오염물질(SO2, NO2등)이 미세한 물방울에 흡착돼 빗물로 떨어지는 것으로 건축물 부식을 일으키며 식물 생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pH5.6을 정상적인 비로 보며 수돗물의 산성도는 pH7.8정도.
한편 올해 1∼7월 지역별 평균 강수 산성도는 광양(pH4.9)을 제외하면 모두 pH5.0 이상이어서 비교적 양호했다. 이는 봄철에 황사(黃砂)가 대기 중의 산성물질을 날려보내고 여름철에는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많아 오염이 희석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산성비가 인체에 피해를 주는 정도는 아직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토양 또는 내륙호수에 산성물질이 쌓이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산성물질의 축적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2000년 지역별 산성비 현황 pH 4.8 이하 광양 서울 안산 거제 의정부 구미 제주 pH 4.9∼5.0 창원 광주 강화 대전 태안 안동 김천 부산 pH 5.1∼5.5 강릉 속초 목포 pH 5.6 이상 원주 대구 경주 임실 제천 익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