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포르노사이트로 암호전달”…더 타임스 보도

  • 입력 2001년 10월 7일 19시 16분


‘노출이 심한 곳일수록 안전하다?’

미 테러참사 용의자인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이다’는 조회수가 빈번한 포르노 웹사이트 사진 속에 암호문을 숨겨 조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사진 음악 등에 지시사항을 담은 암호문을 숨겨 놓으면 조직원이 이를 다운받아 손쉽게 풀어볼 수 있다는 것.

이 신문은 프랑스 파리주재 미국대사관과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 대한 자살폭탄테러 음모를 꾸민 주범이자 알 카이다와도 연계가 있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컴퓨터 전문가 카멜 다오우디의 파리시내 아파트에서 아랍어로 쓰인 공책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과 프랑스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 공책에 쓰인 글 내용에 빈 라덴이 지시한 비밀암호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문제의 공책이 알 카이다의 암호장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사용했던 에니그마 암호를 발견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더 타임스는 또 주범인 모하메드 아타가 공공도서관 컴퓨터에서 사진들을 다운받느라 장시간을 보내는 것을 봤다는 한 목격자의 말을 전하면서 “항공기 납치범들이 미국 플로리다주의 도서관이나 인터넷 카페에 자주 드나든 것은 암호화된 지시문을 받기 위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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