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추억' 졸업앨범도 동영상 시대로

  • 입력 2001년 3월 20일 19시 04분


‘빛 바랜 앨범 속 까까머리 학창시절.’ 문득문득 떠오르는 학생 때의 기억을 졸업앨범 책장을 넘기며 더듬던 시절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졸업 앨범에도 동영상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대는 ‘움직이는 추억’을 갖고 싶어한다.

10일 광운대 문화관에서는 서울 경기지역 34개 대학교의 졸업준비위원회 모임이 있었다. 이날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동영상 앨범’. 16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인쇄앨범과 함께 CD롬에 담은 동영상 앨범을 선보였다.

‘컴퓨터 화면에 북적거리는 식당이 등장한다. 교내 오솔길을 지나 강의실이 보인 후 화면은 학교 앞 주점에 초점을 맞춘다. 배불뚝이 주점 주인이 너스레를 떨고 나면 학교 내 벤치에서 졸고 있는 학생이 등장한다.’ 여기까지는 ‘리치애드’란 업체가 제작한 동영상 앨범의 일부. 학창시절 수업을 듣다가 ‘땡땡이’치는 모습까지 동영상에 담고 있다. 총장과 학생회장의 인사말과 졸업생 하나 하나의 생생한 모습도 CD롬에서 동영상으로 살아난다.

앨범에 동영상이 도입된 것은 97년. 5년 새 동덕여대 광운대 동국대 등 20여개 대학에서 기존 인쇄앨범에다 추가로 동영상 앨범을 제작했다. 그러나 움직이는 모습은 고작 1∼2분 남짓. 이번에 앨범 전체를 동영상으로 제작한 30분짜리 앨범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리치애드 손현규 사장은 “추억을 떠올리기에는 동영상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학생들의 반응도 좋아 동영상앨범이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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