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벤처 신규채용 급감…"자리 없어요"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39분


닷컴 벤처기업들이 감량경영에 돌입하면서 구인난 보다는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다.

올초까지 코스닥시장의 활황과 인터넷 열풍의 여세를 몰아 대폭적인 인력 충원을 계획했던 닷컴기업들은 하반기 들어 인력충원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 포털사이트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다음 라이코스 네이버 네띠앙 등 국내의 대표적인 닷컴기업 50개를 대상으로 올 5월 8월 11월 세차례에 걸쳐 인력 수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업체들의 실제 고용인원은 5월 1350명에서 8월 2266명로 한때 크게 늘었지만 11월에는 2277명 수준으로 최근 3개월 간 전체 인원 변동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신규 채용 인력은 급격히 줄었다.

또 이같은 고용인원은 5월 조사때 연말 예상인원이 2758명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당초 계획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이들 업체는 대략 480명 가량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업체는 연말까지 인력 충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 11월부터 본격적인 감량 경영에 들어갔다고 잡코리아는 분석했다. 인력 선발이 예상되는 업체들은 전체 50개 업체중 다음 네띠앙 옥션 등 몇몇 업체에 국한돼 있으며 그나마 10명 이내의 소규모 수시채용이 대부분이다. 또 신입사원 선발보다는 경력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할 방침이어서 닷컴기업의 구인난은 ‘옛날 일’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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