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법정관리' IT업계 불똥

  • 입력 2000년 11월 7일 18시 32분


튼튼한 오프라인 택배를 기반으로 한 대한통운이 퇴출되면서 인터넷 쇼핑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올 4월 출범한 대한통운의 인터넷 쇼핑몰 코렉스몰 은 IT업계와 의욕적으로 제휴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대한통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코렉스몰에 컴퓨터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한 기업들이 매출액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렉스몰은 올해 말부터 시작하려던 사이버운송 사업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무선인터넷 장비와 운영 프로그램 납품을 준비하던 벤처기업들은 제동이 걸렸다. 코렉스몰의 회원이나 오프라인 택배를 활용해 쇼핑몰을 구축하려던 업체들은 대한통운과의 제휴 관계 설정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IT업계는 국내 택배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던 코렉스몰의 수익 모델 자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코렉스몰은 사이트 개설 5개월만에 실제 이용회원이 70만명을 넘어섰고 월 매출액도 올 상반기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라 탄탄한 오프라인과 마케팅 능력을 발휘했다. 이같은 성장이 계속되면 내년 하반기에 손익 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대기업이 계열사에 1조원에 달하는 빚보증을 서준 대가를 톡톡히 치르자 IT업계는 충격을 받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중인 한 회사의 임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완벽한 수익 모델을 갖춘 대기업도 한 방에 날라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며 코렉스몰이 새로운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고 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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