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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포커스]'사이버 커뮤니티' 전성시대

입력 2000-08-27 18:16업데이트 2009-09-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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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직장을 옮긴 L씨(29)는 가끔씩 옛 동료들의 소식이 궁금할 때면 커뮤니티 사이트를 찾는다.

L씨가 95년 대학을 졸업하고 첫발을 내디딘 사회직장은 삼성물산. 함께 신입사원 교육을 받던 팀 구성원 20여명을 중심으로 ‘블루에이스’라는 친목모임을 만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모이는 횟수가 뜸해졌다. 결혼했다는 얘기를 결혼식 뒤 두세달이 지나 전해듣기도 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덩달아 마음까지 멀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사이버커뮤니티 유행에 맞춰 올해 5월 커뮤니티사이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현실공간에서 만들어진 커뮤니티를 사이버공간으로 옮겨간 것이다. 예전에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에 의존해야 했으나 지금은 게시판 대화방 E메일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해 빠른 소식을 주고받게 되면서 커뮤니티도 다시 활기를 띠는 추세다.

현실공간에 기반을 둔 사이버커뮤니티가 늘어나고 있다.

학교동문회 직장입사동기 이웃 군대친구 등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람들끼리 만나 친목을 다지는 모임들이 인터넷열풍을 타고 사이버공간으로 진출하는 추세다.

인터넷커뮤니티사이트 프리챌(www.freechal.com)의 경우 전체 8만7000개 커뮤니티 가운데 60%가 오프라인과 연계된 커뮤니티. 특히 최근 들어선 이같은 오프라인 기반 사이버커뮤니티가 증가세를 주도하는 상황이라 단체 티셔츠 할인제작, 커뮤니티공간 염가이용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98년초부터 사이버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한 네띠앙(www.netian.com)도 비슷한 상황. 네띠앙 정지은 과장은 “오프라인 모임이 사이버커뮤니티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임내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동창생찾기 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일명 모교사랑·www.iloveschool.co.kr)도 이같은 움직임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 아이러브스쿨에서 소식이 끊긴 옛 친구를 찾은 뒤 커뮤니티사이트나 종합포털에서 모임을 신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19만개로 국내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자랑하는 다음(www.daum.net)은 오프라인 모임을 사이버커뮤니티화하기 위해 기존 사람찾기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23일 재오픈했다. 이름 ID 나이 지역 등 기본 검색항목은 물론 출신학교별로도 검색이 가능해져 옛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네티즌들이 몰려들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사람찾기 서비스의 활성화는 커뮤니티수 증가로 직결된다”면서 “오프라인 기반 커뮤니티는 결집력이 강해 자주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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