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IT벤처들 "벤처 거품? 우린 몰라요"

  • 입력 2000년 5월 7일 19시 59분


코스닥 침체로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는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의 상당수가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중소벤처기업 가운데는 아직도 가파른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이들은 △탄탄한 기술력과 △미개척 분야에 가장 먼저 도전한 선점효과라는 기반위에 △미국 골드러시 때의 ‘청바지 장사’처럼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나름대로 고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돈버는 벤처기업’을 짚어본다.

▽독보적인 기술력이 기본〓정보통신부가 최근 국내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 100여개의 수익성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한 10개 기업중 절반이 소프트웨어 업체였으며 나머지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 기업이었다.<표참조>

게임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98년 매출액이 1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도 정보보호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98년 매출 26억원에 종업원수 30명에서 지난해 매출 72억원으로 두배 이상 규모가 커졌고 올해에는 매출 200억원(종업원 100명)을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를 생산하는 휴맥스도 98년 매출 284억원에서 올해에는 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12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아놓은 상태.

▽‘청바지 장사’가 돈번다〓미국 골드러시 때처럼 인터넷에서 ‘금맥’을 캐려는 인터넷 기업이 급증하면서 ‘청바지 장사’로 돈을 버는 대표 기업은 홍익인터넷(대표 노상범). 홈페이지 구축과 웹 컨설팅을 주로 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억원에 순이익이 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이보다 1000% 정도 늘어난 100억원대의 매출과 30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홍익인터넷뿐만 아니라 클릭 클라우드 디자인스톰 이모션 넷퀘스트 등 ‘잘 나가는’ 웹에이전시 대부분이 올해 작년보다 7∼8배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콜센터를 구축해주는 컴퓨터통신통합(CTI)전문업체인 엔써커뮤니티(대표 최준환)도 지난해 매출 168억원에 순이익 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만 매출 105억원에 순이익 7억원을 올렸다.

교통정보와 위치추적 솔루션 개발업체인 KIT(대표 김경식)도 지난해 매출 64억원 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4분기에만 이미 25억원의 매출을 올린 상태.

▽개척자가 성공한다〓인터넷서점 예스24(대표 이강인)는 98년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며 처음으로 인터넷 서점을 개설한 업체. 예스24는 하루 매출이 2500만∼3000만원, 발송 도서건수만 3000여건에 이르며 3월까지 14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또 PC통신이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에 가입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원클릭’을 개발한 네오위즈(대표 나성균)도 지난해 매출 85억원에 34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 1·4분기에만 6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공모가 3만원(액면가 100원)에 코스닥 등록 심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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