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휴진…응급의료기관-보건소 24시간 비상진료

  • 입력 2000년 4월 3일 19시 22분


동네 병 의원 의사들이 4일부터 사흘간 휴진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환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전날 결의한 집단휴진 방침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비해 전국의 414개 응급의료지정기관과 243개의 국공립병원 보건소, 1272개의 보건지소에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는 내용의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했다.

의료계의 이번 휴진에는 전국에서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880개 중대형 병원과 일부 지역을 제외한 동네 병 의원들이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31일∼2일 독자적으로 휴진을 벌였던 인천시의사회는 휴진연장에 따른 지역주민의 불편을 감안해 이 기간에 정상 진료키로 했다. 또 독자적인 휴진을 진행했던 성남시 의사들도 휴진 일정을 6일 하루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의료계가 다시 사흘간 집단휴진을 결의한 것은 3월의 의료보험 진료수가 6% 인상이 기대에 못미치는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면담 과정에서 나온 발언의 진위를 둘러싸고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준비 없는 의약분업 반대’와 함께 △전문의약품 비율 확대 △의약분업 시범사업 실시 △차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차장관은 이날 “의료계가 환자 진료를 포기하고 집단휴진을 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정부는 집단휴진을 철회하도록 설득하되 휴진이 강행될 경우 국민의 병원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비상진료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휴진기간중 응급의료기관 외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평시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약국은 밤 10시까지 연장근무를 하도록 했다. 또 이번에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시도지사가 지역 실정에 따라 당직근무 또는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하도록 했으며 집단 휴진기간중 진료를 하는 의원 명단을 파악, 1339 응급환자정보센터에 통고해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안내해 주기로 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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