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과 性]양기 근본 '腎'엔 녹용-음양곽이 좋아

  • 입력 2000년 3월 31일 11시 26분


TV드라마 ‘허준’덕분에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설 동의보감’의 한 토막.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는 발을 삐어서 찾아온 환자에게 “신(腎)이 온전치 못하니 장가도 못가고 자식도 못낳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발목을 치료하는 약이 아닌 신허(腎虛)에 쓰이는 팔미환이란 약을 지어준다.

한의학에서 ‘신’은 단순한 신장 기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배설기능 생식 임신 생리 등 비뇨기와 생식기를 통털어 말한다.

신허는 신의 기운이 약해진 것. 발기부전 탈모 새치 무릎통증 등이 신허의 증상. 또 양기의 근본이 신에 있기 때문에 양허 상태가 돼도 ‘고개 숙인 남성’이 될 수도 있다.

양허는 양기가 부족한 것. 몸에 불의 기운이 없으니 추위를 잘 타고 온몸이 시리며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 등 몸이 냉해진다. 이때는 녹용 음양곽 두충 파극천 등으로 양기를 보(補)해주면 성기능이 회복된다.

팔미환도 신허를 보충하고 양기를 북돋우는 대표적인 약. 숙지황 등 8가지 약재를 분말로 만든 후 꿀에 반죽해 환약으로 만든다. 신양(腎陽)이 허약해 추위를 잘 타고 하반신에 기운이 없거나 무릎 아래에 힘이 없어 잘 넘어지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소설 속의 환자가 발을 삔 것도 신양이 허약해서이며 유의태가 팔미환을 처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고 목이 마르며 조루증 음위증 음낭 부위가 습하고 찬 느낌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보약이 된다. 이밖에 방광염 전립선비대증 신장염 당뇨 요통 정력감퇴 백내장 등에 두루 쓰인다.

신준식(자생한방병원·02-32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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