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포털 大戰…100여곳 자유이용 인터넷 '백화점' 출범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100개 이상의 국내 인터넷 기업이 연합, 사상최대 규모의 초대형 종합사이트 메가(mega)포털을 구축하고 나서 인터넷 업계의 본격적인 재편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 SK 등 재벌그룹이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거대 규모의 메가포털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에 ‘거대 경쟁’이 불붙었다.

메가포털이 주력 서비스로 자리잡을 경우 야후 라이코스 다음 등 기존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포털서비스 업체들의 변신과 대응도 주목되는 대목.

▼LG-삼성등 재벌동참 '예카' 내일 첫 출범▼

▽메가포털 첫 등장〓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1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100여개 국내 인터넷사이트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대형 메가포털사이트 예카(YECA)의 출범식을 갖는다.

예카에는 LG텔레콤 한화 삼성에버랜드 현대멀티캡 등 대기업 계열사 사이트와 신한생명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 드림라인 비트컴퓨터 전자랜드 무한기술투자 심마니 네띠앙 하늘사랑 등이 참여를 결정했다. 또 지오인터랙티브 예스월드 와와 퓨처테크 인디시스템 오롬정보 등 벤처기업 80여곳도 전략적 제휴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컴 관계자는 “향후 인터넷 서비스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메가포털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예카는 추가로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 20여개에 달해 상반기 중 참여기업은 2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회원사 DB 공동활용 전문적 정보검색 가능▼

▽메가포털의 특징〓특정 회원 사이트의 이용자번호를 한 번만 치면 100개의 다른 사이트를 ‘회원자격’으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 특히 회원 사이트가 보유한 데이터베이스를 공동으로 활용, 전문적인 정보검색이 가능하다. 메가포털은 거대한 ‘백화점’이고 회원사들은 이곳에 입주한 ‘입점업체’인 셈. 한컴은 메가포털 내에서 움직이는 이용자의 정보를 분석,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맞춤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메가포털은 수백개의 회원사가 뭉쳐 기업대 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면서 업계판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현대도 준비착수 인터넷업계 격변예고▼

▽대기업의 가세〓현대와 SK 등 재벌그룹도 메가포털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 분야의 계열사를 회원사로 확보, 다양성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강점을 가졌다는 게 현대측 판단.

현대는 5월 자동차 증권 건설 백화점 병원 등 30여개 계열사는 물론 각 분야 최고 기업을 규합해 현대포유(www.hd4u.com)라는 메가포털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SK는 SK텔레콤의 1000만 가입자와 SK㈜ 엔크린의 600만명 가입자를 통합하는 OK캐쉬백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를 메가포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메가포털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사이트를 뭉쳐놓는다 해서 메가포털의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오프라인 기업이 전자상거래 메가포털을 추진해 성공한 전례가 없다”면서 “삼성은 이에 따라 별도의 메가포털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수묵·이병기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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