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정상회담]"韓-EU 연결 초고속통신망 구축"

  • 입력 2000년 3월 6일 19시 29분


이탈리아방문을 마치고 6일부터 프랑스 국빈방문을 시작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유럽연합(EU), 아시아와 EU간을 연결하는 ‘유럽-아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트랜스 유라시아 네트워크)’의 구축에 합의했다.

이 통신망은 유럽과 아시아의 초고속통신망을 연결하려는 계획으로 정부는 이탈리아와 김대통령의 다음 방문국인 독일로부터도 이미 원칙적인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및 전자무역의 활성화와 함께 우리 무역규모의 확대라는 효과를 가져올 이 통신망의 구축은 내년중 우리나라의 연구기관간 통신망(KOREN)과 유럽의 연구시험망(TEN 155)을 연결하고 최종적으로 2003년까지 아시아의 주요 국가는 물론 미국과 유럽을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한다.

또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위해 프랑스가 기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한국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프랑스고속전철(TGV)의 제 3국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외규장각 도서반환문제와 관련해 98년 아시아 유럽정상회의에서 양국대표 1명씩을 지명해 반환협의를 진행하도록 합의했으나 진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양측대표가 실질적인 대표성을 갖고 조속한 시일내에 협상을 마무리짓자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롬바르디아경제인연합회 연설 등을 통해 “대구시가 밀라노시와 자매결연을 해 협력을 모색중인 밀라노 프로젝트가 훌륭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롬바르디아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인들은 김대통령을 수행한 우리 기업인들과 투자상담을 벌여 섬유 패션 기계 등의 분야에서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박준영수석은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조반니 아L리 명예회장이 김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5월말까지 우리측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대우처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며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에 낙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수석이 전했다.

<밀라노·파리〓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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