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나요 ‘별똥별 쇼’ ”…내달 18일 새벽 재현

  • 입력 1999년 10월 15일 17시 53분


사자자리 유성우(流星雨·별똥별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현상)가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아마추어 천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최근 NASA(미항공우주국) 인터넷 홈페이지와 천문우주 관련잡지에는 사자자리 유성우가 지난해보다 올해 더 화려한 모습을 보일 거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날 때 우주에 뿌려놓은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에 들어와 불타는 것으로 사자자리 유성우는 매년 11월 17일 전후에 나타난다. 지구가 이때 템펠―터틀혜성이 지나간 궤도를 통과하기 때문.

사자자리 유성우는 작년 11월 17, 18일 33년만에 화려한 별똥별 우주쇼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밤새도록 수십∼수백개의 별똥별을 보는데 그쳐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는 작년과 다를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1965년 템펠―터틀혜성이 태양 근처를 지난후 그 해에 엄청난 별똥별잔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별볼일 없이 끝나고 진짜 화려한 우주쇼는 다음해에 펼쳐진 전례가 있기 때문.

천문학자 조 라오박사는 천문우주전문지 ‘스카이&텔레스코프’에서 “사자자리 유성우가 화려했던 과거 7차례의 경우 지구와 혜성궤도 사이의 평균거리가 0.0068AU(AU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 즉 1억5000만㎞)였으며 혜성이 통과한 날과 지구가 그 지점을 통과한 날의 차이가 평균 602.8일이었다”고 밝혔다. 올해 11월 17일 지구와 혜성궤도 사이의 거리는 0.0080AU이며 지구가 혜성궤도를 통과하는 시간이 혜성이 지나간후 622.5일째가 되기 때문에 화려한 우주쇼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상현달이 뜨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18일 새벽1시부터 5시40분까지 유성우를 관찰할 수 있다. 천문우주기획(02―587―3346)은 11월 17일밤∼18일새벽 경기도 이천 덕평수련원 운동장에서 ‘99별똥별 큰잔치’를 개최하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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