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월드컵 한국리그]대학등 21팀 출전 3일간 열전

  • 입력 1999년 5월 28일 19시 21분


『윙윙, 기릭기릭…』

『슛, 골인!』

가로 1.5m, 세로 1.3m의 초미니축구장에서 로봇 스트라이커들이 숨막히는 승부를 벌인다.

로봇들이 펼치는 축구대회인 ‘세계로봇축구연맹(FIRA) 로봇월드컵 코리아리그99’가 28일 대덕연구단지 내 국립중앙과학관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대학과 벤처기업 21개팀이 출전했다. 중국 싱가포르에서도 각각 1개팀이 참가.

2.5×2.5×5㎝ 짜리 초미니로봇 다섯 선수가 한 팀으로 싸우는 ‘나로솟(NaroSot)’ 경기에는 3팀만이 출전했다.

이보다 큰 몸집의 마이크로로봇(3대 한팀)이 나오는 ‘미로솟(Mirosot)’은 20개팀이 나와 예선전을 벌이느라 경기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들 팀 외에도 대회를 며칠 앞두고 로봇의 성능을 높이다가 그만 고장나버려 기권한 팀도 몇몇 있었다.

축구공은 지름 4.27㎝의 오렌지색 골프공. 로봇들은 개발자들이 미리 짜놓은 프로그램에 의해 패스와 슛을 하면서 전후반 5분씩의 경기를 숨가쁘게 진행한다.

간간이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거나 고장나 정지해버리는 로봇도 있고 자기 골문에 자살골을 넣는 경우도 있어 관람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최종 승리한 우승팀 4팀은 8월4일부터 나흘간 브라질 캄피니스에서 개최되는 ‘제4회 FIRA 세계대회’에 한국대표팀으로 나가게 된다. 중국 싱가포르 2팀은 출전팀이 적어 브라질 대회 출전권을 따낸 상태.

한국은 로봇축구에서 세계 최강이기 때문에 국내예선이 사실상 본선대회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유럽 북미 남미 등에서도 요즘 지역예선전이 한창이다.

FIRA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종환(金鍾煥)교수는 “마이크로로봇 제작 기술과 경기력이 엄청나게 향상됐다”며 “최종 우승팀을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도 프랑스세계대회 우승팀인 로보티스(고려대)를 비롯해 소티Ⅳ(KAIST), 킴보(성균관대), 처음 출전한 중국팀(심양 동북대) 등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결승전은 30일 열릴 예정.

FIRA의 공식 홈페이지는 ‘www.fira.net’.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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