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짜릿한 스피드…스트레스 「훨훨」

  • 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21분


‘공포를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 짜증이 나거나 의욕을 잃었을때. 놀이공원에 가자. 그리고 롤러코스터를 타자. 무중력을 느낄 정도의 급격한 추락과 바깥으로 튕겨져 나갈 만큼의 급격한 회전, 감당하기 힘든 고속, 고통의 연속이다. 그러나 일단 견디고 나면 상쾌해진다. 이른바 ‘롤러코스터 공포요법’이다.

‘청룡열차’로 불리는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 놀이공원의 간판 탈거리로 자리잡은지 오래. 우리나라에도 현재 20여대가 운행중이다.

롤러코스터의 매력은 ‘고통에 가까운 짜릿함’.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좋은 과학교재이기도 하다. 롤러코스터의 추진력은 운동에너지로 바뀐 위치에너지. 거꾸로 혹은 비틀리면서 3백60도 회전해도 추락하지 않는 것은 중력 원심력 구심력을 치밀하게 계산한 덕분. 뉴튼 물리학의 이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재 전세계의 롤러코스터는 9백여개. 가장 많은 미국은 4백27개를 보유한 ‘롤러코스터 왕국’이다. 원심력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추세. 가장 원심력이 큰 것은 미국 일리노이주 식스플래그(놀이공원)의 ‘배트맨 더 라이드’(일리노이주)로 전투기 조종사들도 힘겹게 느끼는 중력의 4배(4G).

롤러코스터는 기피자도 많지만 대부분은 즐긴다. 대학생 김모씨(25)처럼 서울인지치료상담센터(02―511―4411)를 찾아와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공포증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국내 롤러코스터★

가장 운행시간이 긴 것은 대구 우방타워랜드의 ‘카멜백’과 서울랜드의 ‘블랙홀2000’로 4분. 가장 빠른 것은 어린이대공원의 ‘88열차’와 서울랜드의 ‘블랙홀2000’로 최대시속 1백㎞. 가장 높은 곳에서 출발하는 것은 대전 꿈돌이동산의 ‘공포특급’. 표고 52m다. 공포감이 가장 큰 것은 객차가 레일에 매달려 달리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독수리요새’. 롤러코스터의 설치비는 대당 70억∼1백억원 정도.

★의학적 견해★

덕성여대 심리학과 김미리혜교수. “공포는 갈증이나 배고픔처럼 없애고 싶은 자극이지만 동시에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한다. 지나치지만 않다면 이따끔 공포영화 감상이나 롤러코스터 탑승으로 삶에 활력을 얻을 수도 있다고.

꽃마을한방병원 강명자원장도 “공포의 자극은 몸의 기(氣)를 아래쪽으로 떨어뜨린다”며 “기가 심장쪽에 몰려 혈기왕성하고 열정적인 사람이 롤러코스터를 탈 경우 기가 균형있게 퍼져 좋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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