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빅3」,『1조원시장 지켜라』 초비상

  • 입력 1998년 11월 15일 20시 08분


“연간 1조원이 넘는 국제전화 시장을 지켜라.”

한국통신을 비롯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존 3개 국제전화사업자들에게 초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인터넷폰과 음성재판매 등 60여개 별정통신 국제전화사업자들이 기존 국제전화보다 최고 70% 저렴한 상품을 들고 나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

현재 별정통신 국제전화사업자들은 출범 1년도 안되는 기간에 국제전화시장의 20% 이상을 장악했다. 미국 1분통화 요금을 1백원대까지 낮춘 데 따른 것.

이에 따라 올 7월까지 한국통신의 국제전화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6%나 감소했다. 한국통신은 IMF의 영향으로 2.5%가 줄었고 나머지 22.1%는 별정 통신사업자들의 약진에 따른 것으로 파악했다.

8월말까지 별정 통신사업자들의 국제전화 매출규모를 보면 SK텔링크가 16억4천8백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LG유통 16억1천4백만원, 아이네트텔레콤 14억2천1백만원, 나래텔레콤 12억원 순이다.

별정통신이란 음성재판매와 인터넷폰으로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전화. 음성재판매는 국제전화망을 싸게 빌린 뒤 한국통신이나 데이콤의 시내전화망에 연결해 국제전화를 제공하는 초저가형 서비스. 인터넷폰은 인터넷망으로 국제전화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별정통신의 최대 강점은 요금이 파격적으로 싸다는 점이다.

별정통신이 인기를 누리는 또다른 요인은 20여개에 이르는 전화번호를 눌러야했던 불편함을 자동다이얼링장치(ACR)로 완전 해결했다는 점. ‘001’ ‘002’처럼 세자리 혹은 한 번만 버튼을 누른 후 바로 상대방국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별정 통신사업자들이 약진하자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은 다양한 할인서비스와 차별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인터넷폰에 대한 규제를 주장하던 자세에서 탈피, 앞다퉈 인터넷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세통신이 3개사중 처음으로 인터넷폰 업체와 같거나 더 저렴한 요금의 ‘온세인터넷폰’(00365)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통신은 카드번호나 사용자번호 등 복잡한 다이얼을 누를 필요없이 ‘00727’을 누르고 직접 국제전화를 거는 인터넷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이콤도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국제전화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코노폰 자동통화서비스’(00300)를 개시하는 등 공세에 가담.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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