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생성 분석에 국산검출기 쓴다…유럽 핵입자물리硏 채택

입력 1998-09-03 06:31수정 2009-09-2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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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방저항판 검출기가 유럽 핵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우주생성과정을 밝혀내기 위해 건설중인 세계 최대의 입자가속기에 장착된다.

CERN은 1일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지대 지하 수십m에 건설중인 초대형 터널형 강입자 충돌가속기(LHC)에 한국검출기연구소(소장 박성근)가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검출기를 장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CERN의 미셸 델라 네그라 프로젝트책임자는 “이 검출기를 시험 가동한 결과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며 “4백50여개의 검출기를 장착해 입자충돌시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일본 한국 등 세계 5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LHC는 건설비 40억달러에 둘레만도 27㎞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된 양성자를 서로 충돌시켜 나오는 입자의 파편을 조사해 우주 생성의 비밀을 풀게 된다.

패널형으로 만들어진 전방저항판 검출기는 검출기 내부에 채워진 혼합가스가 입자파편들과 충돌을 일으키며 남긴 궤적을 확인해 입자 파편의 속도와 정체를 알아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에 세계적으로 성가를 인정받게 된 검출기는 과학기술부 주관 국제공동연구의 첫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검출기연구소가 지난해 CERN으로부터 이 검출기 제작을 의뢰받아 과학기술부의 지원아래 국내 11개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을 추진해 올 7월 시제품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CERN의 크리스토퍼 로웰론 스미스 연구소장은 “시제품을 시험운용한 결과 성공적으로 작동됐을 뿐만 아니라 성능도 우수했다”고 극찬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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