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부상자 중 한 명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은 부상자 혈액에 노출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핫라인에 연락할 것을 권고했다.
타이베이 타임즈는 당국이 부상자 중 한 명이 HIV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린 뒤 피해자와 혈액을 접촉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두고 에이즈 감염에 대한 우려도 나왔으나 HIV에 감염됐다고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HIV 감염자 중 질병이 진행돼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나는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한다.
해당 HIV 감염자는 바이러스 억제를 위해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 로 CDC 부국장은 “(HIV) 전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가해자 흉기를 통해 혈액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센터 측은 신고가 접수되면 검사를 실시한 뒤 필요할 경우 약물을 투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혈액에 노출된 후 72시간 안에 약물을 투여하면 감염 위험 가능성을 거의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병역법 위반으로 수배 중이던 대만의 20대 남성이 19일 오후 5시 30분경 타이베이 중앙역 지하 통로에서 연막탄 여러 개를 터뜨린 뒤 흉기로 주변 시민을 무차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범인 포함 4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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