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의 역사]中 「불화살」이 원조…2차대전때 비약

  • 입력 1998년 6월 17일 08시 07분


로켓의 원조는 13세기 중국의 비화창(飛火槍).

징기스칸의 셋째아들인 오카타이가 금나라 수도를 쳐들어갔을 때 이것 때문에 혼줄이 났다. 2백m나 떨어진 곳에서 불화살이 날아와 사방 6∼7m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린 것. 그후 몽고군은 이 신무기를 전수받아 다른 나라를 침공할 때마다 써먹었고 세계 곳곳에 전파했다.

중국의 비화창은 14세기말 우리나라에 전파됐다. 고려말 최무선이 만든 주화(走火)는 노략질하는 왜구를 물리치는 무기로 사용됐다. 이를 조선 세종 때 개량한 것이 ‘귀신같은 기계화살’이란 뜻의 신기전(神機箭).

현대의 로켓은 2차대전중 독일의 비밀병기 V2 로켓으로부터 시작됐다.

1942년 독일 육군연구소의 폰 브라운박사 등 10여명의 엔지니어가 개발한 이 로켓은 바다 건너 영국까지 날아가 민간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최대 비행거리가 3백20㎞나 되고 탄두에 1t 무게의 고성능 폭탄을 실을 수 있었다. 이것은 북한과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스커드미사일보다 성능면에서 오히려 앞선 것이다.

2차대전이 끝난 후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은 경쟁적으로 독일의 V2로켓 기술을 입수하고 과학자들을 데려갔다. 이를 바탕으로 미사일 개발과 우주개발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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