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S자로 휘었어요』… 척추측만증 환자 급증

  • 입력 1998년 5월 7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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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허리가 휘었어요.’

24개 뼈로 이뤄진 척추. 옆에서 보면 ‘S’자와 비슷하지만 정면에서 보면 ‘1’자가 정상. 척추가 휘어 정면에서도 ‘S’자로 보이는 척추측만증(脊椎側彎症)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원이 지난해 서울의 중고교 1년생 24만여명을 대상으로 흉부 X레이를 찍은 결과 1천1백75명의 허리가 10도 이상 휜 것으로 나타났다. 93년에 비해 144%가 증가한 것. 학교보건원 김종희보건사업부장은 “허리가 휜 여중생이 남중생의 18배나 됐는데 여자가 남자보다 먼저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교보건원이 올해 1∼4월 서울시내 9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 학교에 평균 20명의 척추측만증 환자가 있었다.

▼원인〓자세가 나쁠 때나 다리를 다쳐 깁스를 했을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 일시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자세를 고치고 깁스를 풀면 원상태로 돌아오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척추뼈 형태가 서서히 변했을 땐 장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놔두면 우선 보기에 좋지 않고 어깨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이 온다. 갈비뼈가 심장과 폐를 압박해 심폐기능에 장애를 주기도 한다. 초등학교 5,6학년 때 조금 휜 것을 방치하면 1,2년 만에 허리가 휜 정도를 나타내는 ‘콥각도’가 100도를 넘을 수도 있다.

▼진단〓윗옷을 모두 벗기고 등을 90도 정도 구부리게 한 다음 뒤에서 보면 알 수 있다. 중고교생을 자녀로 둔 부모는 한 달에 한 번 아이와 함께 목욕탕에 가서 아이의 몸을 살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확실한 진단방법은 목뼈에서 꼬리뼈까지 전신 X레이를 찍는 것.

▼치료〓일반 병원에선 콥각도가 20도 이하면 특수 운동을 시켜 고친다. 20∼40도이면 운동을 시키면서 보조기를 착용하도록 해 교정한다. 초등학교 5,6학년 때나 중학생 때 콥각도가 30도 이상, 키가 다 자란 후에 50도 이상이면 수술로 교정한다. 휜 뼈 주변의 근육들을 마사지하면서 뼈를 교정하는 것이 카이로프랙틱 치료. 국내에는 미국에서 6년제 전문교육을 마치고 카이로프랙틱의사 시험에 통과한 전문가가 20여명.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을 때는 고통이 없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게 치료하면 ‘돌팔이’일 가능성이 높다.(도움말〓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교수, 국제의원 강준한박사)

〈이성주기자〉

▼ 골반 기울기▼

①천장을 보고 반듯이 누워서 자연스럽게 무릎을 굽힌다.

②10초 동안 배 근육을 당겨 아래로 내려오게 하고 엉덩이 근육은 힘을 줘 위로 올라가게 한다.

③3,4초 쉰다.

④10회 정도 반복한다.

▼ 기기운동 ▼

①허리가 다리와는 수직, 바닥과는 수평이 되도록 엎드린 다음 10초 정도 허리를 새우등처럼 위로 굽히고 오른팔을 앞으로, 오른쪽 다리는 뒤로 내밀어 오른쪽 허리를 편다.

②2,3초 쉰 다음10초정도 허리를 활처럼 아래로 휘게 한 다음 왼팔을 앞으로, 왼쪽 다리는 뒤로 내밀어 왼쪽 허리를 편다.

▼ 온몸비틀기 ▼

①무릎을 꿇어앉은 채 팔을 펴서 앞으로 엎드린 다음 엉덩이를 들지 않고 서서히 양손을 조금씩 앞으로 내민다.

②최대한 팔을 내민 상태에서 양손을 위로 치켜든 후 팔을 왼쪽으로 움직인다.

③팔을 오른쪽으로 서서히 옮긴다.

④10회 정도 반복.

(도움말〓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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