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소비자운동 『파워 막강』…할인-공동구매행사 펼쳐

  • 입력 1998년 3월 16일 08시 39분


“소비자의 권익은 네티즌이 지켜드립니다.”

사이버공간에서 소비자운동을 벌이는 동호회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들 모임 가운데 이동통신 동호회와 영화동호회는 통신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도록 관련 회사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영화관람료 인상을 억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PC통신 나우누리의 ‘이동전화 사용자모임’은 3천2백여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동호회. 통화불량지역을 알리는 ‘통화품질 고발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01×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는데 어디서 통화가 안되더라’는 이용자의 글을 받고 있다.

회사측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서비스에 대한 해지운동을 벌여 압력의 강도를 높이기도 한다.

단 경쟁업체 사원의 허위고발이나 과장된 내용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통신에 올리는 글에는 반드시 실명과 휴대전화번호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나우누리에는 이밖에 개인휴대통신(PCS)의 통화품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기가헤르쯔’와 무선호출 서비스의 요금인하를 주장하는 ‘내마음을 울리는 삐삐’ 등의 모임이 활동 중이다.

천리안에는 지난해 11월 ‘이동통신 사용자동호회’가 결성돼 온라인 소비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천3백여명의 회원이 제품에 문제가 있는 휴대전화와 서비스 이상 지역에 대해 고발하고 해당 회사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텔에도 ‘이동통신 사용자모임’과 ‘PCS 사용자모임’ 등이 이와 비슷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동통신 모임 외에는 영화동호회의 위력이 막강하다. ‘씨네시타’를 비롯해 PC통신 영화애호가의 모임은 극장 관람료 인상을 막는 압력단체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타이타닉’의 관람료 인상 움직임은 이들이 나서기도 전에 수그러들었지만 지난해 1월 영화 ‘에비타’의 관람료를 7천원으로 올리려는 국내 배급사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은 것은 바로 영화동호회였다. 영화팬들이 지금까지 6천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도 이들의 덕택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국산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시험하는 ‘소프트웨어 평가단’은 문제점에 대한 고발보다는 잘된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21일까지 나우누리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메파스칼 대백과사전’ ‘이야기97’ ‘하얀종이’ 등의 우수 소프트웨어를 시중가보다 50∼60% 할인한 값에 구입하는 공동구매행사를 벌인다. 02―590―3800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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