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정보화 관련 방송프로인 교육방송의 「지금은 정보시대」 진행자 이훈주(李勳周·42)씨.
이 프로그램을 1년반동안 진행해온 이씨는 뜻밖에도 화학박사다.
서강대 화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을 지내다가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전공을 살려 현재 신약개발컨설팅 회사인 CCI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미국 유학시절 그곳의 앞선 정보화 수준과 일반인에게 이를 쉽게 설명해주는 TV프로를 보고 나도 귀국하면 방송을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교육방송에서 기회를 주어서 본업(?)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지요』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서 몸이 굳어서 쩔쩔 맸고 어려운 용어를 쓰다가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사흘은 PD와 함께 프로그램의 제작방향과 취재 대상을 상의하는 「전문 방송인」이 됐다.
방송에 몰두하기 위해 프로덕션을 만들어 운영하다가 전재산인 1억원을 몽땅 날린 쓰라린 경험도 있다. 얼마 전에는 교육방송이 프로개편으로 이 프로를 없애겠다고 하자 그동안 인터뷰했던 기업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지금은 정보시대」를 살려달라』고 운동하기도 했다.
『정보 사회가 되면 우리 생활 전체가 뒤바뀌게 됩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하드웨어(정보통신기술)뿐만 아니라 정보 시대의 여성 장애자 프라이버시침해 등 시사문제를 방송으로 파헤쳐 나갈 생각입니다』
「정보화 전문 MC」를 꿈꾸는 이씨의 각오다.
〈김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