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PC社,다국적기업 이겼다…피해보상액 받아내

  • 입력 1997년 7월 31일 07시 45분


국내 중견업체가 다국적기업을 이겼다. 지난 1월 싱가포르의 다국적 PC업체 IPC의 한국법인 한국IPC의 부도여파로 국내 컴퓨터업계가 연쇄 부도에 휘말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한국IPC와 거래하다 피해를 본 2백여개 업체중 유일하게 성원정보기술(대표 曺貞植·조정식)만 IPC 본사로부터 1백여억원의 손해배상을 받게 되어 화제. 주기판(마더보드)과 「미션」 브랜드 컴퓨터를 판매해온 성원정보기술은 지난해부터 한국IPC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컴퓨터를 납품했다. 그러던 중 한국IPC의 부도로 물품 대금으로 받은 어음(89억원어치)이 일순간 휴지가 될 지경에 처했다. 그러자 곧바로 싱가포르법원에 IPC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지난 3일 성원측이 승소함에 따라 IPC로부터 피해액 89억원은 물론 이자와 소송비용을 합쳐 1백여억원을 8월중에 받게 됐다. 성원이 이처럼 다국적기업에 맞서 손해배상을 받아내게 된 것은 조사장의 남다른 안목에 있었다. 성원은 지난 해 한국IPC와 컴퓨터 납품 계약을 할 때 IPC본사로부터 지급보증서를 받아냈기 때문. 이 서류 한 장을 확보한 덕택으로 모든 손해를 보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사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국기업으로부터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다국적 기업과 거래할 때는 반드시 연대보증이나 지급보증, 담보 설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