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신기자] 최근 어린이 피부병인 물사마귀가 아파트 밀집지역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염되고 있다.
서울 상계동 목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과 일산 분당 평촌 등 신도시에는 얼굴과 온몸에 물사마귀가 번져 피부과를 찾아오는 어린이 환자가 늘고 있다.
서울 상계동에 있는 최광호피부과의 경우 하루 5∼10명이 물사마귀 때문에 이 병원을 찾고 있다.
물사마귀의 정확한 의학용어는 「전염성 연속종」. 전염이 잘 돼 신체 한 곳에 생기면 온몸으로 연속해서 번지는 작은 혹이라는 뜻이다. 폭스바이러스가 감염해 생긴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에게만 나타나고 혹의 크기가 지름 2∼3㎜로 보통 사마귀보다 작은 게 특징이다. 피부색이나 분홍색을 띤 좁쌀이나 쌀알만한 혹속에 물집 같은 것이 들어 있는데 파내보면 딱딱한 알갱이 같은 바이러스 덩어리다.
피부접촉을 통해 전염되므로 친구들끼리 장난치다가 옮는 경우가 많다. 형제 중 하나가 걸리면 다른 아이에게도 금방 감염된다. 물사마귀는 손등 얼굴 가슴 등 사타구니 항문주위에 잘 생기며 처음 나타난후 1,2주만에 온몸으로 번진다.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한 아이가 잘 걸린다.
치료방법은 물사마귀가 난 부위에 마취연고를 바르고 집게처럼 생긴 큐렛이란 도구로 물사마귀를 뿌리까지 뽑아내는 것. 피가 약간 나고 딱지가 앉은후 1주일∼열흘이면 낫는다.
최광호원장은 『물사마귀 자체는 피부과에서 빨리 치료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아이가 가렵다고 자꾸 긁어 곪거나 염증이 생기는 2차감염이 발생하면 나중에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사마귀를 예방하려면 아이들끼리 피부접촉을 피해야한다. 아이가 밖에 나갔다 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수건을 따로 쓰도록 한다.
또 아이가 이유없이 자꾸 몸을 긁으면 피부병이 아닌지 잘 살펴보고 때를 놓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