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환자 훈련으로 치료…서울백병원 최영희교수

  • 입력 1997년 2월 20일 18시 15분


[김학신기자] 아무 이유도 없이 극도로 불안에 빠지는 공황장애 환자를 약물이 아닌 교육과 불안극복훈련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백병원 최영희교수(신경정신과·02―270―0069)는 지난해 6월부터 17명의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 행동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14명(83%)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8명은 약을 끊고 스스로 공황장애를 극복했고 6명은 아직 소량의 약을 복용하고 있으나 자신감을 갖고 병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 프로그램은 미국 뉴욕주립대 스트레스 불안장애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국내 환자들에게 처음 적용됐다. 이 프로그램은 △공황장애에 대한 정보제공과 교육 △발작이 나타났을 때 불안을 해소하는 호흡법과 근육이완 훈련 △환자의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는 과정 △공황발작과 비슷한 신체적 자극을 주고 이것을 이겨내는 훈련 등 네가지 단계로 구성돼 있다. 의사 4명과 환자 5∼10명으로 팀을 구성해 매주 화요일에 한번씩 11주 과정으로 치료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최교수는 『공황장애 환자는 발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차를 타거나 낯선 장소에 가기를 꺼려 일상 생활에 문제가 많다』며 『부작용도 있고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보다 인지 행동치료로 병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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